정부 승인 따라 여객기 → 화물기 전환진에어·티웨이 개조기 투입… 제주항공 검토공급 초과시 가격덤핑 우려도
  • ▲ 여객기 화물기 개조 모습 ⓒ 진에어
    ▲ 여객기 화물기 개조 모습 ⓒ 진에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화물 사업을 속속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객 수요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실제 수익 연결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주요 LCC는 화물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두 회사는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등을 국토교통부로부터 허가받았다. 

    진에어는 개조 화물기를 이달 24일 방콕으로 띄운다. 티웨이는 다음 달 초 베트남 호치민 노선에 개조기를 투입한다. 또 다른 LCC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화물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대대적인 사업 확대를 우려한다. 중소형기와 아시아권 노선을 주로 보유한 LCC 특성상 화물 사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LCC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인근 아시아 국가 노선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중소형 여객기를 주로 운영한다. 대형항공사와 유사한 양의 화물을 나를 수 있는 기재를 보유한 회사는 진에어 정도다.

    중소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경우 수송 가능한 화물이 제한적이다. 통상 화물을 나를 때 사용하는 대형 컨테이너를 기내에 실을 수 없어 화물을 간이 짐가방에 담아 날라야한다. 기내 공간이 좁다 보니 수송 가능한 화물도 다양하지 않다.

    상반기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항공 화물 운임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도 리스크다. 글로벌 화물 운임 지표인 홍콩 화물운임지수(TAC)는 지난 5월 역대 최고 수준인 kg당 7달러대를 기록했다. 그러다 이번 달에는 5달러 대로 떨어져 제자리를 찾고 있다.

    외국 항공사가 화물기 투입을 늘리고 있어 공급과잉 문제도 우려스럽다. 특히 아시아권 LCC가 화물 사업을 확대할 경우 특정 단거리 노선의 요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에 처음 뛰어든 LCC의 경우 화주 유치를 위해 덤핑가를 제안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화물기 개조비용과 원가 구조를 고려했을 때 일부 회사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외항사들도 화물기 투입을 확대하고 있어 공급과잉도 우려된다”면서 “실제 수익 연결이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등 사업 확대에 신중히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