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면담 갖고 협력 방안 및 코로나19 대책 등 논의모바일·가전 이어 반도체 투자 통한 공급체인 강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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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했다.20일 오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요청했다.푹 총리는 이 부회장과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면담한 후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쁨을 표하면서, 삼성이 지난 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들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남아 최대 R&D센터 공사를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안전적인 경영 현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푹 총리는 베트남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해 아세안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국가이며 경제규모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삼성그룹은 모바일 기기, 반도체, 가전 등 총 3가지 분야에 강점이 있는데, 그 중에 모바일 기기, 가전 제품, 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있다"며 향후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서플라이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이 부회장도 푹 총리를 다시 만나게 돼 기쁨을 표하면서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성공하면서 경제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라고 평가하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화답했다.이 부회장은 그간 베트남 정부, 총리, 성 정부 및 유관부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삼성 베트남 사업장들의 운영이 중단되면 삼성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신축 R&D센터에 관련해서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약속했던 내용처럼 오는 2022년 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연구 인력이 약 3000명으로,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푹 총리의 요청에 따라 삼성은 제조분야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로컬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삼성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해 생산 활동을 점검하고 투자 확장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도록 희망하며 삼성도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에서 호치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말했다.현재 베트남 내 삼성의 현지화 비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푹 총리는 삼성그룹이 베트남 현지 협력사가 그룹의 서플라이 체인과 연구개발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그룹이 현재 하이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트남은 삼성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겠다고 했다.푹 총리는 삼성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공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윈-윈 정신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함께 동행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