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면담 갖고 협력 방안 및 코로나19 대책 등 논의모바일·가전 이어 반도체 투자 통한 공급체인 강화 희망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실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하고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실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하고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했다.

    20일 오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과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면담한 후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쁨을 표하면서, 삼성이 지난 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들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남아 최대 R&D센터 공사를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안전적인 경영 현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해 아세안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국가이며 경제규모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삼성그룹은 모바일 기기, 반도체, 가전 등 총 3가지 분야에 강점이 있는데, 그 중에 모바일 기기, 가전 제품, 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있다"며 향후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서플라이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이 부회장도 푹 총리를 다시 만나게 돼 기쁨을 표하면서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성공하면서 경제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라고 평가하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그간 베트남 정부, 총리, 성 정부 및 유관부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삼성 베트남 사업장들의 운영이 중단되면 삼성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신축 R&D센터에 관련해서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약속했던 내용처럼 오는 2022년 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연구 인력이 약 3000명으로,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푹 총리의 요청에 따라 삼성은 제조분야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로컬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해 생산 활동을 점검하고 투자 확장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도록 희망하며 삼성도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에서 호치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내 삼성의 현지화 비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푹 총리는 삼성그룹이 베트남 현지 협력사가 그룹의 서플라이 체인과 연구개발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그룹이 현재 하이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트남은 삼성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겠다고 했다. 

    푹 총리는 삼성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공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윈-윈 정신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함께 동행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