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9단지 안전진단 최종 탈락에 주민 불만 팽배집값상승 우려로 재건축사업 막는다며 정부 불신안전진단평가 객관성 요구하는 단체행동 계속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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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시가지 단지에 붉은 현수막이 하나 둘 내걸리고 있다. 마지막 관문 탈락으로 재건축사업이 좌초되자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나선 것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11단지와 7단지 아파트 외벽에 대형 현수막이 하나 둘 내걸렸다. 붉은 현수막에는 '비가오면 천장샌다 니가와서 살아봐라', '죽기전에 신축지어 멀쩡한 집 살고 싶다', '소방도로 전무하다 화재나면 다 죽는다', '목숨걸린 안전진단 목동주민 살게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지난달말 목동9단지가 2차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으며 최종 탈락하자 분노한 주민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상반기까지만하더라도 6단지 안전진단 최종 통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으나 9단지 결과 발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목동 주민들은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진행한 9단지의 안전진단 탈락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집값 상승 우려로 재건축 사업을 막기 위한 정부 횡포로 빚어진 결과라고 받아들이고 있다.일각에서는 목동9단지의 2차 평가 결과가 석연치 않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9단지의 1차 안전진단 점수는 53.32점으로 성산시영 1차 점수(53.88)보다 훨씬 낮아 최종 통과가 점쳐졌다. 하지만 성산시영은 2차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고, 목동 9단지는 실패했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 평가결과에 따르면 목동 9단지는 2 적정성 검토에서 구조안정성 항목과 비용분석 점수가 오르면서 C등급을 부여받았다. 목동 9단지 재준위 관계자는 "비용 분석 심사기준은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될 가능성이 큰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명확한 기준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목동 주민들은 공공기관 정말안전진단 평가지표가 객관성을 잃고 부동산 정책에 휩쓸리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현재 집값 안정을 이유로 강남 재건축 사업을 가로막은 정부는 지난 6월 안전진단 기준 강화계획까지 발표하고 초기 재건축 사업까지 제동을 거는 등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현재 목동은 5·11·13단지가 2차 적정성 검토 절차를, 8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은 1차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최근 9단지의 2차 안전진단 탈락을 지켜본 주민들은 정부가 집값 상승을 우려해 초기 재건축 사업을 막고 있다는 불신이 팽배해진 상황이다.앞선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을 잡기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안전진단 기준을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목동단지에 현수막을 내걸고 비판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