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사 새 주주로…투자 유치 성공총 7500억 유상증자 추진으로 자본금 3조 문턱IPO 내년 하반기 기대…기업가치 10조 넘을 전망
  • 내년 공모주 청약 최대어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대형 사업자로서의 진용을 갖추고 있다.

    최근 글로벌 운용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따내고 1억원에 가까운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등 상장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4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TPG캐피탈을 새 주주로 맞이하고 1064만주를 배정했다.

    2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따낸 것은 내년 주식 상장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 확충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TPG캐피탈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평가가치는 증자 완료 전 기준으로 8조5800억원이라고 은행 측은 밝혔다. TPG캐피탈은 이번 투자를 결정하면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5조5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에 잠재 주가수익비율 30배와 연간 할인율 10%를 적용한 결과다.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는 5000억원 규모다. 제3 및 구주주를 포함 총 75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 추진을 통해 3191만 6595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주당 발행가격은 2만3500원이다. 

    이번 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1조8255억원에서 2조5755억원으로 몸집이 더 커진다. IPO(기업공개)에 성공할 경우 1조3900억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지분율은 카카오 33.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8.6%, 국민은행 9.9%, 한국투자금융지주가 4.9%, 넷마블 3.9% 등이다. TPG캐피탈에 배정된 증자 2500억원을 감안하면 1대 주주인 카카오 지분율은 32.6%로 소폭 희석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IPO를 위한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다. 연말에는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9월 이사회를 열고 하반기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본격적인 실무적 준비에 들어갔다. IPO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인물로는 국내 IPO 부문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김광옥 부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IPO를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면서 공모 후 주식수 기준으로 시가총액 최대 15조원을 타깃으로 공모가를 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KTB증권 김진구 연구위원은 "새 주주와 기존 주주를 포함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벨류 레벨업을 정당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자금 조달을 통해 신속히 벨류 레벨업을 끌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매크로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에서 올해 7500억원의 자금 조달을 함으로써 BIS자기자본비율 여유를 늘리고,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사업을 보다 빨리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