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전년比 23%·49% 감소이니스프리·에뛰드 등 계열사 '적자'온라인 강화… 中 대목 광군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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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영업익 반토막… 효자 이니스프리도 '적자'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2086억원,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9% 감소했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이 집중됐던 2017년~2018년보다 낮은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악화의 주범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886억원,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 및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이 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의 핵심이었던 해외 사업의 타격이 컸다. 해외 사업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232억원,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3%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아시아(-13%)뿐만 아니라 북미(-16%), 유럽(-15%) 등 주요 진출국 매출이 모두 떨어진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로드숍 브랜드들의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효자 브랜드로 성장하던 이니스프리는 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에뛰드도 51억원의 손실을 봤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화장품 브랜드숍의 부진도 이어졌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외 화장품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 강화로… 4Q 반등 노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업계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이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으로 보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분기 부진했던 실적 속에서도 한 가지 위안은 온라인 채널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 온라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는 중국에서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지난 8월 티몰의 슈퍼 브랜드 데이에서 설화수 자음생 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앞서 쿠팡·11번가·네이버·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과 손잡고 온라인 전용 제품과 각종 행사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음달 11일 예정인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반등을 기대할만한 포인트다. 이 회사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이에 올해 광군제를 맞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트래픽이 집중되는 광군절 기간에는 광군절 테마 'The secret of ageless beauty' 콘셉트로 비디오 캠페인을 전개한다. 중국 소셜 어플리케이션 샤오홍수, 도우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셀럽 등 숏 비디오를 공개해 티몰 트래픽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채널의 강한 성장세는 4분기 중국 광군제까지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