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플랫폼 구축으로 ‘차세대 정밀의료’ 실현중증·난치질환 중심 ‘진료 고도화’… 극희귀질환 발굴·치료체계 형성2022년 완공 중입자치료센터, 암 치료 새로운 기준 제시
  • ▲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 지난 28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원 운영 세부목표를 공개했다. ⓒ연세의료원
    ▲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 지난 28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원 운영 세부목표를 공개했다. ⓒ연세의료원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IT와 디지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정밀의료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구결과를 임상현장에 신속히 적용할 수 있도록 산업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기존 상급종합병원, 빅5병원의 역할을 넘어 중증·난치·희귀질환 중심 진료체계를 형성하는 4차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22년 완공되는 중입자치료센터를 기반으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지난 28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T와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와 함께 개방형 혁신 인프라를 활용한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해 미래형 헬스케어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의 유전 정보와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환자 개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에서 한 걸음 나아가 디지털을 비롯한 개방형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윤 의료원장은 “모든 지식과 디지털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진정한 미래의료의 시작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IT 인프라 ▲디지털 의료 및 연구 ▲빅데이터 연구환경 ▲연구지원 시스템 고도화 ▲개방형 혁신 인프라 ▲의료기기 및 신약개발 지원 시스템 강화 ▲연세대-연세의료원-외부 기관 플랫폼 ▲우수 인재 성장 시스템 등을 마련한다.

    그는 “정부와 산업계의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연구자들의 공동연구체계 마련 및 연구 영역의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지원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기와 진단기기, 표적신약,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결과물이 나오면 의료기술 지주회사를 통해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의료기기와 신약 개발을 위한 인력 및 특허, 법률 지원도 강화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윤 의료원장은 “연구결과를 산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상호발전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열려있는 네트워크를 갖추면 정밀의료를 실현하게 될 것이다.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함으로써 연세의료원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디지털 리더 의료기관으로서 성장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4차 병원 역할론 “질환명 없는 질병을 고친다” 

    연세의료원의 궁극적 지향점은 4차 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의료전달체계 상 최상위 레벨은 3차 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인데, 이를 뛰어넘는 병원으로 변화하겠다는 의미다. 

    윤 의료원장은 “4차 병원이라는 개념이 아직 국내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가 됐다. 중증·난치질환 중심 ‘진료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진료체계를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위 건강보험 청구 내역 상 만들어진 ‘코드’에 부합하는 보편적 질환이 아닌 발병률이 적고 환자 수도 적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름도 모르는 질환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 4차 병원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의료전달체계 상 규정되지 않았지만 그 역할을 수행하는 연세의료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연세의료원은 오는 2022년 세브란스병원 내 ‘중입자암치료센터’를 구축함과 동시에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졌다. 

    서울대병원이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운영할 ‘중입자가속치료센터’가 2024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해 연세의료원의 사업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다.

    윤 의료원장은 “사실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병원을 하나 짓는 것보다 사업비가 더 들어간다.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이유는 암 치료의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환자가 많은데, 국내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는 폐암, 간암, 췌장암 등 난치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종양 이외의 조직에 대한 선량 피폭이 가장 낮은 장비로 암 환자 생존율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미래 의학을 주도하기 위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의료원 캠퍼스 환경 개선에도 주력할 것이다. 의료원 중심의 융복합 연구 공간을 확보하고 진료, 연구,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재배치 계획을 실현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