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여행 자제해야”… 중대본·중수본 “관광 내수산업 활성화”오늘(30일) 핼러윈 관련 엄격한 방역망 가동 동시에 여행할인권 제공김우주 교수 “일관된 방역망 가동돼야… 지금은 4차 대유행파 앞둔 시기”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우려했던 ‘핼러윈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확산 경험을 계기로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별 강도 높은 방역망 가동을 위한 공무원 투입이 예고됐다.문제는 핼러윈데이는 막으면서 다른 한쪽에선 숙박·여행·외식 등을 권장하는 엇갈린 메시지가 혼재한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방역 지향점이 다르다는 얘기다.먼저 방대본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본부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역 관련 대국민 메시지는 가을·겨울철 대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목표로 두고 있다.방대본은 핼러윈데이가 이태원 클럽 사태처럼 대규모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여행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정은경 본부장은 “핼러윈데이로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실내 또는 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외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이어 “다수가 모이는 행사나 모임, 여행 후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거나 의심될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현재 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유럽 등 해외에서 재확산 악화 △가을철 행사·모임·여행 증가 등 3가지를 꼽았다.방대본은 ‘가을철 행사·모임·여행 증가’을 감염 확산의 요인으로 규정해 대응하고 있지만, 중대본과 중수본의 판단은 다르다. 오히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숙박과 여행 등을 권장하고 있다.여기서 중대본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하고, 중수본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즉, 질병청은 가을철 여행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무총리실과 복지부는 반대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실제 지난 28일 중대본은 ‘숙박·여행·외식 할인권 등 관광 내수 재개방안’을 발표했다. 1천여 개 여행상품에 대해 30%를 깎아주는 할인권을 제공하고 외식 할인 지원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구체적으로 오는 30일부터 1112개 여행상품에 대해 30% 할인을 제공하는 여행 할인권을 제공한다. 또 3회 외식을 할 때 4회차에 1만원을 환급해주는 외식할인지원 캠페인도 시행한다.중수본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대규모 확산이 억제되고 있으며 확충된 방역과 의료역량를 통해 큰 문제 없이 대응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지자체, 관계기관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광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촉진 후 4차 유행파 ‘심각한 우려’결국 당국간 엇갈린 방역 메시지가 국민에게 혼란을 가중시켜 대유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방대본과 중대본, 중수본의 메시지가 달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일관된 방역 지향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여행하지 말라는 권고와 관광 산업을 촉진하겠다는 지원책이 동시에 나오면서 방역인식 자체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그는 “그동안 유행파가 3번(2∼3월 대구·경북, 5월 이태원클럽 관련, 8월 중순 수도권 집단감염) 있었다. 지금은 4번째 유행파의 초입에서 폭발 직전인 단계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경고했다.특히 “코로나19 창궐 때부터 우려했던 시기가 됐다. 춥고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고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4번째 유행파가 커질 것으로 본다. 이에 합당한 방역대책을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국민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해 혼선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