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4만7418가구 공급...이달보다 4배 많아서울 등 수도권 인기지역 청약경쟁률 높아질 듯
  •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전국적으로 4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그동안 공급이 끊겼던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많은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4만7418가구(임대주택 포함)가 공급된다. 이중 4만2643가구는 일반분양분이다.

    무엇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이달(1만214가구)보다 4배 가량이 많다. 권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5804→2만3690가구)이 308.2%가 늘어났고 지방(4410→1만8953가구)도 329.8% 증가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분양 일정을 잠정적으로 미뤄왔던 사업지들까지 내달중 대거 분양할 예정"이라며 "건설사들도 분양 비수기인 겨울이 오기 전에 분양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말 본격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후 공급이 거의 끊겼던 서울에서도 3곳, 304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아이파크'를 비롯 송파구 위례신도시 A1-5블록과 A1-12블록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서는 3개 블록(S4·S5·S1)과 하남시 감일지구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 등도 인기가 예상된다.

    다만 상한제 시행이후 분양가가 저렴해진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서울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데다 당첨가점도 치솟고 있다.

    실제 지난 29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경우 최저 당첨가점이 69점으로 집계됐다. 인기가 많은 전용 84㎡의 경우 최저 69점에서 최고 74점까지 나오면서 고가점자가 대거 몰렸다.

    청약가점 69점은 4인가족 세대주가 채울 수 있는 최고 가점으로, 배우자 자녀 등 부양가족이 3명(20점)이면서 무주택기간 15년(32점)을 모두 채워야 한다. 또 청약통장 가입기간도 15년이 넘어야 17점을 받을 수 있다.

    이 단지는 서울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첫 단지로, 서울 역대 최대 청약경쟁률인 537대 1을 기록했다. 내달 청약시장도 일부 인기지역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더 올라갈 수 있고 당첨가점도 더 상승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들이 대거 분양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이 본격화되다보니 서울 수요가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