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별세 일주일… 창립 51주년 맞는 삼성삼우제 등 고려 2일 기념행사… 이 부회장 별도 메시지 없을 듯본격화되는 이재용 시대… 현장경영 행보 속 '인사·미래전략' 구상 나서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지 일주일째를 맞는 1일 삼성은 창립 51주년을 맞는다. 이 회장을 이어 삼성의 완전한 1인자로 자리를 이어받게 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유례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 사법 리스크까지 떠안은 상황에서 '뉴삼성'을 이끌어가야 하는 무거운 사명을 짊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았지만 휴일인 동시에 이 회장 삼우제 등을 고려해 기념행사를 오는 2일 개최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 회장 타계 후 처음으로 맞는 창립기념일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별도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장 방문 등의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본격화되는 이재용 시대 비전을 서서히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부회장은 올해 코로나19로 현장 경영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여줘 주목받았다. 지난 5월에는 초기 코로나19가 맹렬했던 상황에서 중국으로 올해 첫 해외 출장에 나섰고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해 반도체 EUV 사업 관련 논의를 마친 바 있다.

    네덜란드 방문 직후에는 베트남에 바로 방문해 사업장을 점검하고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 출장지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3일 베트남 출장 후 귀국길에서 "일본 고객들을 만나러 가야한다"고 말하며 이후에도 해외 출장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베트남 출장 직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해외 출장은 잠시 중단됐지만 조만간 일본과 중국, 미국 등지에 순차적으로 방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12월 중 이뤄지는 삼성 정기 인사도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아 처음으로 이뤄지게 될 예정이다. 안정을 추구하는 동시에 변화를 시도하는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제시한 '뉴삼성'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작업에도 서서히 시동을 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의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발표한 바 있으며 여기에 타계한 이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해 이재용 식의 뉴삼성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이 머지 않아 회장 지위를 달고 경영 전반을 다시 지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등기이사로도 다시 복귀해 뉴삼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 별세와 함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 문제도 이 부회장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풀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기존 이 부회장 중심 지배구조 체제에 큰 변화를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도 10조 원이 넘는 상속세 마련과 여당이 추진하는 일명 '삼성생명법' 등이 맞물려 지배구조 개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업적으로는 이 회장 와병 4년 동안 추진하지 못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나 인공지능(AI), 5G·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업 외적으로 노사관계 개선과 사회공헌 등에서도 이 부회장의 새로운 비전을 실행으로 옮겨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이 회장대에 고수했던 무노조 경영 방침을 폐기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이 외에도 삼성이 국가와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공헌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공표한만큼 관련 실행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