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고공행진하자 MB 14년전 예언 재조명 2006년 MB "주택보유자, 시장원리에 맡겨야"카페회원 "부동산 정치 아닌 경제로 봐야"

  •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14년전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당 1182만1000원으로 이를 3.3㎡로 환산하면 대략 3900만9000원이다. 국민평면인 전용 84㎡ 기준 거의 10억원(9억9296만4000원)에 육박한다.

    실제 지난 9월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9월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659만원 상승한 10억31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외곽으로 꼽히는 △강북구(6억4414만원) △중랑구(6억2401만원) △도봉구(6억1320만원) △금천구(6억420만원) 등 지역도 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전세가격 역시 좀처럼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0월 서울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3677만원으로 전월 5억1707만원 대비 1970만원 올랐으며, 전세수급지수도 191.8로 2015년 10월(193.1) 이후 5년여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수요가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형국이 지속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과거발언이 세삼 주목받고 있다.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주자였던 이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부동산정책에 대해 "이념적 논리가 너무 들어갔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며 "위(주택보유자)를 견제해 아래(무주택자)를 낫게 하려던 발상이 오히려 아래만을 더 나쁘게 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정책은 모든 이념적, 정치적 논리로부터 배제돼야 한다"면서 "주택보유자에 대한 부동산 수급문제는 시장에 맡기도록 하고, 정부는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공급 정책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40~50평이상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더 큰 평형으로 옮기는 데 정부가 간접하지 않고 '새롭게 출발하는 젊은 부부'들에 대해 정부가 주거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작심발언은 부동산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글을 접한 부동산스터디 한 회원은 "부동산을 정치로 보지 않고 경제로 보셨던 분. 부동산가격 본질을 꿰뚫고 있었던 분"이라며 그리워했고, 또 다른 회원은 "다른 건 몰라도 MB시절 철저한 경제논리에 의한 자유시장 경제체제 안정화는 인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