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3Q 점유율 13%로 껑충… 애플 제치고 화웨이 추격美 화웨이 제재로 中·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 확대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큰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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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샤오미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샤오미가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090만대로, 전년 동기 6680만대 대비 2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0% 증가한 7980만대를 출하하며 한 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15일부터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외국산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금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급성장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위협했지만, 핵심부품 조달에 타격을 받으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8%p까지 벌어졌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샤오미가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4620만대로, 전년 동기 3170만대 대비 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6.9% 감소한 4170만대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샤오미의 중국 점유율을 대부분 흡수해 화웨이 판매 급감에 직관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미는 저가 정책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은 물론 중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화웨이 공백을 메웠다. 다만 오포와 비보는 화웨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다.

    특히 샤오미는 유럽에서 화웨이의 물량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경우 삼성전자가 49%로 가장 많은 수혜가 기대되며, 중국 3사의 경우 총 44%의 낙수 물량이 전망되며는데 이 중 샤오미가 40%로 대부분의 낙수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점유율 기준 유럽에서 2위를 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 5%밖에 낙수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타 업체들보다 스마트폰 사업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음에도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행보를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