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05억, 영업익 212억… 전년비 54%, 177% 늘어모바일·PC 부문 전년비 일제히 성장, 글로벌 성과 주효남궁훈 대표 "안정적·장기적 수익 구조 갖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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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게임즈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첫 성적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과 PC온라인 게임 부문 모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출시를 앞둔 '엘리온'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공모자금 활용 계획과 관련해선 IP(지식재산권) 확보 및 신사업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분기 매출액 150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2%, 전 분기 대비 4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7%, 32.4%씩 늘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게임 부문은 기존 주력 타이틀의 안정적 매출 성과와 함께 신작 매출이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4.1%, 전 분기 대비 98.2% 성장한 895억원을 달성했다.

    올 7월 국내·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가디언 테일즈'가 3분기를 기점으로 신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출시 직후 게임 속 대사와 관련, 운영 논란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 전세계 230여개 국가에서 누적 가입자 수 5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게임성을 인정 받으며 흥행 순항을 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4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3%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PC방 매출이 감소했지만, '검은사막'의 글로벌 시장 성과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회사 카카오 VX와 신사업 매출로 구성된 기타 매출은 골프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7%, 전 분기 대비 7.2% 증가한 171억 원으로 집계됐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사로서 보다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더 크고 넓은 항해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며 "상장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보다 안정적·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가진 회사로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올해는 게임업계 후발주자였던 카카오게임즈가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이라는 벨류체인을 구축한 의미 있는 한해였다"며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다양한 장르에서 도전하고 있으며, 2021년 대항해시대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해 글로벌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2월 10일 출시 예정인 PC MMORPG '엘리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났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크래프톤이 개발을 맡았으며, 지난 2017년 '지스타'를 통해 게임명 '에어'로 첫 공개된 이후 3년 만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신작으로, 엘리온 성패가 당장의 몸값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게임은 국내 최초로 이용권 구매 방식을 적용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국내 게임 시장의 경우 부분유료화가 대부분인 만큼 일각에선 이를 흥행 우려 요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엘리온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이용권 구매 방식으로, 다른 게임들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사업적 성과는 원래 예상한 기대치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 같은 모델을 선택함으로써 진성 유저 중심의 안정적 서비스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공모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선 "IP 확보를 통한 개발력 강화, 삶과 게임의 영역이 모호해지는 '게이미피케이션' 실현을 위한 신사업 투자 등 두 가지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