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몇% 넘길 지가 관건HAAH 인수의지 높아… 김앤장·삼일회계 등 컨설팅 올들어 실적 상승세… 신규 출시 '뉴 렉스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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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가 이르면 연말쯤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성공,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지분 투자를 놓고 마힌드라와 HAAH가 연내에 합의를 이끌어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HAAH가 지분 투자 관련해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말까지 큰 틀에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계약 체결까지는 이사회 및 주총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연말까지는 양측의 의견 조율이 어느정도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HAAH는 지난 9월 마힌드라에 쌍용차 지분 투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후 구체적인 투자 내용과 조건을 놓고 협상을 펼치고 있다. HAAH는 3000억원 가량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지난 4월 2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철회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 보유 지분을 50.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즉, 지분을 몇%까지 넘길지가 관건이다. 동등한 수준의 파트너 관계가 될지, 단순 투자 개념이 될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HAAH의 진정성과 자금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HAAH는 나름 인수의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HAAH는 쌍용차 지분 투자를 위해 김앤장, 삼일회계법인을 비롯해 글로벌 자문사 2곳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컨설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HAAH는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로, 2014년 설립된 자동차 유통업 스타트업체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0억원대이며, 창업주는 수입차 유통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듀크 헤일 회장이다.

    쌍용차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7056억원, 영업손실 931억원을 기록했다. 1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손실폭은 줄였다. 쌍용차는 올 들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도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10월 판매도 1만197대로 올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 4일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렉스턴을 출시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출시 행사에는 가수 임영웅과 전직 축구선수 임병지, 카레이서 서주원 등이 출연해 동시 접속자 수가 3만명을 넘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신차 소개와 신곡 ‘히어로’ 발표를 동시에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이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신차급 변화로 하반기와 내년 먹거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 렉스턴의 흥행은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