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V 신차 1억9000만 달러 재검토노조 6, 9, 10일 부분파업 예정협력업체 "부도 등 최악의 사태 맞는다"
  • ▲ 한국지엠 기업 로고(CI) ⓒ한국지엠
    ▲ 한국지엠 기업 로고(CI)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극한 노사 갈등으로 최대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노동조합(노조)이 파업을 벌이자 사측이 투자 계획을 재검토 하기로 했다. 그동안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 왔지만 노사 간 대립으로 좌초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지엠은 차세대 신차 생산을 위한 인천 부평공장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 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지난 상반기(1~6월)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 등으로 6만대 넘는 생산 손실을 입었다”며 “이런 가운데 노조 쟁의행위로 유동성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7000대 넘는 추가 손실을 봤다”면서 “누적 생산 손실은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전후반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씩 파업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한 데 이어 장기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갈등 원인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 400%에 6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협상 주기를 2년으로 늘리고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내년 월 2만2000원 올리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발(發) 판매 절벽 속에 노사 갈등으로 한국지엠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사업 축소 등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

    협력업체 역시 문제다. 한국지엠 부품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다수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임단협 협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곳은 부도 등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