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위 자리 두고 삼성 vs 샤오미 '엎치락뒤치락'내년에도 시장 성장 최대 지역은 '인도'...코로나19 기저효과 가장 커두배 역성장한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내년엔 21% 성장률로 최대 기록할듯
  •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삼성전자
    코로나19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 기저효과로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대 21% 성장세가 점쳐지는 '인도'가 내년 스마트폰 승자가 겨뤄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5년 간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최소 10%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률이 10% 후반대를 넘어선 것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최근 5년 동안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던 것에 비하면 내년 전망은 장밋빛에 가깝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연간 기준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 1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큰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인도는 내년 더 각광받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한 1억7500억 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위축된 인도 소비시장이 3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내년에는 올해 잠재됐던 펜트업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 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보다도 훨씬 더 가파른 수치다. 지난 2019년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연간 7% 성장한 수준이었다. 올해는 8% 역성장이 점쳐진다.

    이처럼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기저효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성장의 핵심에 인도 시장이 떠오르면서 벌써부터 인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강력한 제재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주춤해진 사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삼성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후발주자들이 맞붙는 현상이 눈에 띈다.

    지난 3분기부터 인도 시장을 둔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은 본격화됐다. 9월 말 기준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 중이다. 기준에 따라서는 삼성이 1위에 올랐다는 기록이 나오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시장 1위라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한다.

    우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는 지난 3분기 인도 스마트폰 1위는 점유율 24%를 차지한 삼성전자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효과적인 공급망과 신제품 출시로 다양한 가격대를 아우르는 전략의 결과"라고 평하며 "특히 온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한데 힘입어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에 따르면 점유율 23%를 차지한 샤오미가 2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불과 1%포인트 점유율 차이다. 그 뒤를 중국의 비보(16%)와 리얼미(15%), 오포(10%)가 잇는 형국이다. 코로나19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급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앞서서는 인도 시장에서 만큼은 샤오미가 삼성을 꺾었다는 기록들도 많았다. 올해도 삼성이 뒷심을 발휘하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판매량 측면에선 샤오미가 삼성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삼성이 샤오미 대비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제품 위주로 판매한 덕에 연간 매출 기준으로는 샤오미를 제치고 안정적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스마트폰 판매량은 각 국에 걸쳐 크게 성장할 것이고 그 중에서도 인도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가장 가파를 것"이라며 "인도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국가엿던 동시에 이번 코로나 피크 상황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이기도 하다"며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