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반떼·코나 N라인' 이어 '쏘나타 N라인' 투입신형 투싼 가세… 美 공략 선언정 회장 전담팀 꾸려 고성능차 'N' 개발
  • ▲ 쏘나타 N라인 ⓒ현대자동차
    ▲ 쏘나타 N라인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유럽 시장 안착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국내로 영역을 넓히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고성능 N 사업 강화를 위해 마케팅 분야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섰다. 모집 대상은 국내외 학사·석사 학위 취득자 및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다. 이달 중 서류전형을 마치고 면접 등의 선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신입 사원을 뽑아 고성능 N 전략, 기획, 마케팅 계획 전반을 짜고 출시할 신차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고성능 N은 현대차의 ‘미래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판매 대수 기준 전 세계 5위의 걸출한 완성차 업체이지만, 고성능차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는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를 의식한 듯 현대차는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N’을 전 세계에 처음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든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정 회장은 2014년 BMW 고성능 스포츠카 ‘M’ 연구소장으로 근무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을 영입하고 공을 들이기도 했다.

    고성능차는 기술 및 개발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낸다. 뿐만 아니라 고급화 및 수익 개선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2017년 고성능 N이란 이름을 단 i30 N을 공식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i30 패스트백 N 등을 추가로 내놨다. 다만 체코 공장에서 만들어 유럽 현지에 팔아 국내에는 들여오지 않았다. 고성능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경쟁, 현대차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국내에 신형 아반떼 N라인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N라인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라인업 준비에 돌입했다. 고성능 N은 성능이 가장 뛰어난 ‘N’모델과 일반 라인업 중간에 있는 준고성능인 ‘N라인’ 등 2개로 나뉜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중형 세단 쏘나타 N라인과 코나 N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 고성능 N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즈에서 열린 신형 투싼 공개 행사에서 투싼 N라인을 최초로 선보였다.  신형 투싼은 울산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먼저 쏘나타 N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나아가 투싼 N라인에 이어 투싼 N,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N, 아반떼 N라인, 코나 N 등 총 7종을 선보인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 본고장인 유럽의 까다로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데 자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고성능 N 사업 구축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 신형 투싼 N라인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 신형 투싼 N라인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