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1·2구역, 재건축 추진위 승인…조합설립 향해 '척척'잠잠했던 6구역, 통합 조합설립변경 동의서 접수 논의키로
  • 재건축 아파트 실거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똘똘 뭉친 서울 압구정 단지들의 조합 설립 추진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었다. 추진위 승인에 이어 주민 동의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연내 조합 설립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 6일 압구정 1구역과 2구역 재건축추진위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원회 설립은 재건축의 첫 단계로 전체 주민의 50% 동의를 얻어야 구청에 신청이 가능하다. 

    압구정 3구역 역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율 75%를 훌쩍 넘기고 강남구청에서 추정분담금 심의를 받고 있다. 구청과 조율이 끝나면 조합창립총회를 개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1·2구역은 추진위 설립은 물론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주민 75%, 동별 50%)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속도가 다른 구역보다 느렸지만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지 한달도 안돼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이는 등 주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구역은 지난 5일 기준 재건축 동의율 총 74%(1,2차와 상가통합·동별 50% 이상)를 달성하며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절차를 차근 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2구역 역시 72.4%의 동의율을 달성하며 조만간 목표치(75%)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압구정 내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4구역과 5구역은 추진위 설립에 이어 구청의 추정분담금 조율 작업을 거치고 다음 달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5구역은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신탁 방식 추진까지 논의했으나, 총회를 열고 신탁 대신 일반 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특히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 설립 예비추진위는 스타조합장인 한형기씨를 초청해 주민 설명회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2차 재건축의 조합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룬 한형기 조합장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사업 추진 속도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이처럼 압구정 일대에 재건축 추진 바람이 강하게 불고, 조합설립이 가시화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압구정 6구역도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한양 5·7·8차로 구성된 압구정 6구역은 현재 7차만 조합이 설립돼있고, 과거 통합 조합을 설립하려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정부의 실거주 규제 이후 다시 한 번 조합 설립 필요성이 거론됐고, 5차 주민들은 오는 11일 통합 조합설립변경에 대한 동의서를 접수하기 위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만약 올해 압구정6구역까지 통합 조합설립을 설립하기 위해 움직인다면 압구정 전지구가 재건축 사업 단계를 밟게 되는 것이다. 압구정 지구는 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 10·13·14차),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 등 6개로 나뉘어 있다.

    압구정 재건축 예비추진위 관계자는 "2년 실거주 규제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이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조합설립에 대해 구청에서도 우호적인 입장"이라며 "과거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이면서 재건축 사업이 멈췄지만, 일단 조합부터 설립하고 내년 서울시장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사업 방향의 틀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