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 확산에 미디어 매출 증가세 지속1~3분기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 호실적 기여5G 설비 투자는 올해 목표치까지 3조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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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매 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IPTV 등 미디어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상승에 기여하는 모습이다.다만 5G 품질과 관련한 논란이 여전히 제기되면서 신속한 5G 설비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3분기 매출 4조 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증가한 수치다. 뉴비즈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부문의 매출 호조가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미디어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9668억원을 기록했다.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 6500억원, 251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60.6% 늘어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스마트홈(IPTV·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성과가 이번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스마트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5143억원으로, 이 중 IPTV 매출은 2926억원이다. 특히 LG유플러스 IPTV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854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같은 기간 KT는 매출 6조 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그룹사 매출 감소 및 인건비 증가 등에 따라 소폭 하락했지만, IPTV 사업은 가입자 순증 규모와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3분기 12만 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상승했다.올 초 코로나19 사태 직후 무선 사업 악화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지만,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가 일부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1~2분기 이통 3사의 미디어 사업 매출은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통사들은 이 같은 호실적에도 5G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품질 불만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5G 기지국 구축 현황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시민단체 등은 올해 이통사들의 실적 상승에도 5G 설비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이통 3사의 지난 1~3분기 설비 투자 규모는 SK텔레콤 1조 7099억원, KT 1조 7800억원, LG유플러스 1조 5962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설비 투자 가이던스(KT 3조 1000억원, LG유플러스 2조 5000억원)까지 각각 1조 3200억원, 9038억원이 남아있으며, SK텔레콤도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연간 설비 투자 가이던스 달성까지 1조 900억원 가량이 남은 상태다.3분기 설비 투자 규모는 SK텔레콤 2450억원, KT 7889억원, LG유플러스 5963억원으로 KT는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63%, 24% 가량 줄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G 기지국 수는 13만 2008개 4G(LTE) 기지국(97만 8313개)의 1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이통사들은 남은 4분기에도 5G 설비 투자를 강화하며 네트워크 품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설비 투자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효율적인 집행을 하고 있다"며 "2022년까지 25조원 규모의 5G 관련 투자도 약속한 만큼 신속한 5G 품질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