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신한 제치고 리딩뱅크 각인 비주류 출신…'능력'으로 3연임 비대면 넘어 조직의 디지털화 강조
-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도약시킨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이 확정됐다.KB국민은행은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허 행장은 오는 2021년 12월까지 임기를 1년 추가하게 됐다.KB국민은행의 지분은 KB금융지주가 100% 보유, 주주총회 역시 KB금융지주가 열었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국민은행 행장으로 선출,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총 4년 간 행장으로 국민은행을 이끌게 됐다.◆ 라이벌 신한 제치고 리딩뱅크 각인허 행장의 연임은 일찍이 예고돼 왔다. 탄탄한 실적과 확고한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다.KB국민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한 데다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1조8824억원을 기록, 라이벌인 신한은행(1조7650억원)을 제쳤다.또한 각 은행들이 라임, 옵티머스 등 펀드 부실사태 등 대형사고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KB국민은행은 금융사고에 비껴서 있어 위기관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은행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허 행장은 비대면의 확대를 넘어 조직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서 "KB국민은행은 디지털도 강하고, 대면 채널 서비스가 가장 강한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비주류 출신…'능력'으로 3연임국민은행은 앞서 세차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허 행장을 단독후보로 결정,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허 행장은 서울대 법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IMF외환위기를 겪으며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됐다. 허 행장도 이때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나, KB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 해왔다.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4년 간 행장을 맡게됐다. 또 노조위원장을 지내 소통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허 행장의 새 임기는 이달 21일 시작된다. 다만 KB금융지주내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시점과 맞추기 위해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가 12월 말이라, KB국민은행도 이번에 규정을 바꿔 행장 임기를 내년 12월 31일까지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