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빌리티 유니콘… 1호 상장 추진신사업 드라이브… 기업가치 쑥쑥IB업계 "성장성 의문… 2, 3조는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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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모빌리티 업계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하자마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쏘카는 최근 국내 증권사 6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 회신 후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 2567억원, 영업적자 716억원을 냈다. 2012년 3000명이었던 회원 수는 630만명(11월 기준)으로 늘었다. 20~30대 이용자가 전체 76%를 차지한다.

    쏘카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초기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국내여행 수요로 인해 실적 지표가 개선됐다"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및 역세권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장 논의를 시작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 등이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쏘카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기업가치는 날이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서 쏘카는 지난달 에스지 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투자에서 쏘카는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쏘카는 2018년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뒤 중단하는 과정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 법정 다툼 끝에 결국 타다 베이직을 종료했는데 빠르게 신사업 출시와 조직 재정비에 나서 기업가치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지난 2월에는 LB프라이빗에쿼티(LB PE)와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쏘카의 누적 투자액은 약 3300억원에 달한다.

    쏘카는 유니콘에 등극하자마자 IPO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모빌리티 산업과 스타트업계에 희소식이라는 전망과 투자 유치를 못했기 때문에 IPO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시각 등 다양하게 바라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타다는 최근 가맹 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 대리기사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 중고차 판매 서비스 캐스팅등 여러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며 종합 모빌리티 기업을 내세우고 있다"며 "택시업계에 쏠린 국내 모빌리티 환경을 혁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쏘카의 기업가치 평가가 과대평가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VC업계 관계자는 "공유 모빌리티 비즈니스 성장성이 지속 가능한지 의문인 상태에서 타다의 향후 기업가치가 2,3조원 가능하다는 부분은 고평가됐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쏘카는 차량 확보가 돼야 사업이 성장하고 유지되는 사업"이라며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생각한 금액만큼 달성하지 못해서 IPO를 통해 자금 확보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