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유력한진칼·대한항공 유증 마무리 이후2, 3분기 연속 흑자로 당장의 유동성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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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 신청을 미루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번달로 늦췄던 기안기금 신청을 내년으로 다시 미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힘들게 결정한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기안기금 신청은 아시아나 인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기금 신청과 아시아나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게 부담스럽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놓고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지난달에 1조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신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관련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고금리 등으로 이견이 있어 이번달쯤 신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기안기금은 내년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76억원 흑자로 선방하면서 연말까지 급하게 운영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미뤄진 이유가 됐다.

    재신청 시점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1조8000억원이 마련되는 내년 3월쯤이 될 전망이다.

    한진칼 유상증자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달 22일이고, 대한항공의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3월 24일이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상한선을 확대하는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임시주총이 내년 1월 6일로 잡혀 있다.

    이후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 신주를 취득하는 날은 내년 6월30일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 인수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일찌감치 기안기금을 신청해 지난 9월 기금운용심의회가 2조4000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신용등급이 'BBB-'인 아시아나는 시장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7%대의 금리로 지원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이자비용만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1900억원으로 고금리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