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법인 3Q 누적 매출 2조원 돌파스마트폰 호황에 천진 MLCC 공장 매출 31% 증가샤오미·오포 등 중화권 업체 판매량 늘어난 영향내년에도 5G 인프라 확산 등으로 고부가 중심 성장 기대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에 따른 '낙수효과'로 중국향(向)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줄면서 샤오미, 오포 등 타 중화권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 판매법인 매출은 2조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338억원 대비 18.1% 증가했다.

    이 기간 총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 지역만 유독 매출이 늘어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은 27.3%에서 32.4%로, 5.1%p 상승했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삼성전기의 중국 천진 MLCC 생산법인도 올 3분기 누적 매출 1조560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8% 급증했다. 실제 삼성전기의 MLCC를 포함한 수동소자 생산량은 올 3분기까지 7165억개로, 전년 동기 5109억개 대비 40.2% 늘었다. 평균 가동률도 69%에서 90%로 대폭 상승했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 증가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낙수효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화웨이 비중이 낮아 지난 9월15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기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미미했다.

    오히려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샤오미, 오포 등 다른 중화권 업체들이 화웨이 물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이 늘어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결과 화웨이의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090만대로, 전년 동기 6680만대 대비 23.8% 감소했다. 반면 샤오미는 같은 기간 45.7% 증가한 4620만대를 출하하면서 급성장했다.

    삼성전기의 이같은 실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T 수요가 경기부양책 및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5G 확대 와 중화권 스마트폰 고객의 수요 증가로 업사이드 물량 요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28㎓ 대역인 5G mmWave용 고사양 안테나 모듈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기 측은 "5G mmWave가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지만 신규 서비스 및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해당 제품의 채용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다양한 거래선으로 사업을 확대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내년 MLCC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의 비중 확대로 대당 MLCC 탑재량이 증가해 스마트폰의 증가폭을 상회하는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고사양화 되면서 단가가 증가한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낙수효과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이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불확실성 증가로 삼성전기의 실적 업사이드가 기대되는데, 특히 MLCC와 폴디드줌 카메라 등 하이엔드 부품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