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등 글로벌 가전시장 일일 확진자 최고치프랑스는 블랙프라이데이 일주일 연기 결정삼성·LG, 해외 공장·유통매장 셧다운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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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특수를 앞두고 국내 가전업계가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행사를 앞둔 가운데 자칫 유통 매장이나 공장 폐쇄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회사들은 글로벌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유럽 등지의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는 지난 3분기 코로나19 펜트업(억눌린) 수요로 인해 글로벌 TV·생활가전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상태다. 4분기에도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맞아 판매량 증대를 기대했지만, 북미·유럽·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연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필수 업종을 제외한 곳은 봉쇄조치를 내린 상태다. 프랑스는 유통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도 다음달 4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북미 지역의 경우 강력한 이동제한 등의 조처는 없지만 경제 봉쇄를 포함한 대책 마련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연말 유통 특수를 앞두고 TV 등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특수에 대비해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 내 TV 생산라인을 작년보다 늘려 풀가동하고 있지만,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세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사는 해외 대형 유통 매장 내 판촉을 강화하면서도 온라인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수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에 불과했던 양사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코로나 락다운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20%, 하반기에는 30%까지 늘었다.

    LG전자는 지난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현재 30%에서 최대 5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온라인 특화 제품과 디지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는 코로나19로 강력한 봉쇄조치가 확산하지 않는다면 가전업체들이 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유통행사로 인한 세일 폭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판매량은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도 들려 오고 있으나 당장 4분기는 코로나 재확산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공장 폐쇄 등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