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나소닉 독점 공급LG전자와 상용화 이후 中 지하철까지 생태계 확장롤러블 등 차별화 기술 발판 '미래 먹거리' 확보 총력전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MBC 선거 개표방송 '선택2020' 메인 스튜디오에 설치된 모습.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MBC 선거 개표방송 '선택2020' 메인 스튜디오에 설치된 모습.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일본 파나소닉에 투명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기로 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내달 초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 국가에서 투명 OLED 디스플레이 모듈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55인치 크기에 1㎝ 두께로,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해 디지털 사이니지 등 용도로 출시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공장에서 생산한 투명 OLED 패널을 파나소닉에 독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체는 현재 LG디스플레이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G전자와 함께 투명 OLED를 상용화했다. 풀HD급 해상도에 55인치 크기로, 투과율은 40%에 달한다. 기존 상용화된 투명 LCD의 경우 투과율이 10%대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 객실 차량내 윈도우용 투명 OLED를 세계최초로 공급하기도 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투명 OLED는 OLED의 자발광 특성에 따라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투과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차, 항공기, 지하철 등 모빌리티 고객사는 물론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24년 약 6조원 규모로, 연 평균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신(新)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호영 사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출시한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에 해당 패널을 공급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올레드의 압도적인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 폼팩터 혁신 제품이다.

    올 초 CES에서는 OLED 비디오월을 항공기 내부 벽면에 설치하고 밴더블 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파티션 등 OLED로 전시한 항공기 일등석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의 기내 캐빈(객실)을 스마트 객실로 조성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근에는 '제1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하며 건설, 가구, 인테리어 업체와 공동 업무그룹을 구성해 '홈 라이프(Home Life)' 혁신을 위한 OLED 제품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등 생태계 확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쓰임은 더욱 다양해 질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컴퍼니가 되기 위해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