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점으로 일제히 재택근무 도입·확대 잦은 근무체제 변화에 내년 출시작 일정 차질 전망업계 "개발 집중력 분산… 수익 창출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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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게임업계도 신작 개발·출시 일정을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해 다수의 게임사가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 여파에 따라 호실적을 거두는 등 수혜를 입었지만, 잦은 경영·사업환경의 변화로 인해 내년 신작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면서 정부는 현재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4일 0시를 기해 2단계로 추가 격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서 재택근무 전환·확대를 논의 중인 가운데 주요 게임사 역시 이르면 이날 중으로 재택근무 관련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대형 게임 3사의 경우 넥슨은 주 4회 출근, 주 1회 재택근무를 운영 중이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정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오는 24일부터 주 3회 출근, 주 1회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엔씨소프트도 다음달 7일까지 '주 2일 순환재택근무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중견 게임사 역시 정부의 방역 지침 및 임직원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 재도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재택근무 재도입을 앞두고 각 사의 고심도 깊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는 경영·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내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신작 개발 및 출시 일정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올 3분기까지 국내 다수의 게임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 3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넥슨 2조 5323억원, 넷마블 1조 8609억원, 엔씨소프트 1조 8548억원으로 넥슨은 연매출 3조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연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에는 출시작 대부분이 지난해 또는 올 초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당초 출시 계획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잇따른 근무체제 변화에 따라 내년 선보일 타이틀의 경우 출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하반기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를 선보이기로 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시행 등으로 내년 1분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은 블소2 출시 일정 변경과 관련, 또 다른 모바일 신작 '아이온2'의 출시 지연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소2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점을 감안해 아이온2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며 "다만 블소2 출시 일정이 더 지연될 경우 아이온2도 함께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과 넷마블은 현재까지 내년 출시 예정작들의 일정과 관련해선 변동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안팎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넥슨의 경우 올해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던파 모바일'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해지면서 수익 창출에 변수가 생긴 만큼 차기 신작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짧게는 한 달여 간격으로 근무체제에 변동이 생기면서 신작 준비 과정에 집중력이 분산되는 경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출시 예정작의 경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최대한 개발·출시 일정에 변동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