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연내 조합설립시 실거주 의무면제"과천·압구정·개포 조합 설립 창립총회 개최건설사 '가뭄속 단비' 수주 기회 잡기 분주
  • 2년 실거주 의무를 피하기 위한 초기 재건축단지들의 조합 설립 움직임이 바쁜 가운데 건설사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한동안 멈춘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은 덕분에 수주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서울 개포동, 압구정과 과천 등 주요 알짜단지들을 중심으로 2년 실거주 의무를 피하기 위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자 건설사들도 수주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부림동에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중인 주공 8·9단지내 대형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과천 8·9단지는 최근 조합설립 요건인 주민동의율 75%를 달성하고 현재 동별 동의율(50%) 충족에 나서며 조합설립 신청 막바지 작업에 사활을 거는 중이다.

    6·17부동산대책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하고 투기과열지구내 재건축단지는 2년 실거주를 한 주민에게만 새 아파트 분양자격을 주도록 하고, 연내 조합설립인가 신청시 이 규제를 적용하지 않도록하자 조합설립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이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과천 8·9단지 조합창립총회 개최를 축하하며 각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현수막을 배치했다.

    통상 재건축사업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연내 과천 8·9단지가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인가를 받으면 내년초 시공사를 결정하기 위한 수주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각각 2000가구가 넘는 8·9단지가 재건축사업을 시작하면 사업비 규모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이유로 서울 재건축사업에 비협조적이라 일감이 많지 않다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는 과천 8·9단지같은 매머드급 수주사업이 반가운 상황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1군 건설사들이 오래전부터 과천 8·9단지를 눈여겨봐왔다"며 "반포3주구나 한남3구역에서 벌어졌던 수주경쟁이 내년초 다시한번 벌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천 8·9단지뿐만 아니라 압구정, 개포동 등에서도 연내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 준비에 분주하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6개 정비구역중 1·2·3·4·5구역이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위한 동의율을 확보했고 올해 안으로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개포동 주공 6·7단지도 오는 28일 총회를 연다. 

    이처럼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로 좀처럼 움직임이 없던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갑자기 움직이자 건설사들은 수주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최근 압구정 재건축 사업까지 가시화되면서 내년 정비사업 수주 전략을 새로 짜는 건설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워낙 부동산 규제 강도를 높인 탓에 서울 재건축 수주 물량도 풍부하진 않은 상황이라 건설사들의 수주 과열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