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반대성명 없이 김 회장 받아들이기로 결정김 회장 첫 시험대는 사모펀드 수습, 키코 배상 해결민‧관 경력 토대로 정부와 소통, 각종 현안 해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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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추대된 가운데 내달 취임까지 큰 잡음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단,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풀어야 할 과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회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은행연합회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임기 3년의 은행연합회장 직무를 시작한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이력이 민, 관 경험을 모두 갖춘데다 은행산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은행연합회장의 자질과 능력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금융노조도 김광수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되자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된 후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반대 성명은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날 NH농협지부를 찾아가 김용택 NH농협지부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의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광수 회장이 대변할 은행권의 첫 과제는 사모펀드 사태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잇단 부실에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에 피해손실 책임을 물었고, 당시 은행장들을 중징계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라임펀드와 관련한 신한‧우리은행 임원들에 대한 징계논의도 남아 있어 금융당국이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은행연합회장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은행 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점도 해결이 필요한 주요 현안이다.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기업에 대한 은행권 자율배상도 풀어야할 과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많은 기업을 도산으로 내몬 키코 피해 발생 당시 김 회장은 금융당국에 몸담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10개 은행으로 구성된 은행협의체에 피해기업 배상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제출 기한이 지났음에도 단 한 곳도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대응 태스크포스에서 은행연합회가 간사로서 2022년 리보금리 산출 중단을 대비한 은행권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린뉴딜 등 한국판뉴딜 정책 과제 달성을 위한 정부와 은행간 교두보 역할도 필요하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등 22개 은행의 이익단체로,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대(對)정부 로비나 금융당국과의 이해관계 조정 역할과 함께 은행권 임금단체협상 권한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