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금주 확진자 수 계속 늘어날 것… 다음주 거리두기 효과” 3월 초 이후 첫 500명대 기록, 서울권 확산세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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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했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특정 지역이나 집단이 아닌 ‘일상 감염’이 일파만파 퍼지는 추세다. 견고한 방역망을 가동하기에 어려운 상황으로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집계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82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 새 201명이 늘어났다. 400명대를 뛰어넘어 곧장 500명대 후반으로 폭증한 것이다.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9개월만 이다. 

    문제는 일상 감염의 고리가 더 다양해지고 발병 지역도 넓어지면서 정부의 방역망 가동이 효과를 보기 어려운 구조로 변한다는 것이다. 감염 추적 속도가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확산세는 기하급수적으로 더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권 전파양상이 거세다. 지난 25일 하루동안 확진자가 213명 발생했다. 현재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8113명이다. 격리 치료 환자는 1725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6300명이다.

    강서구 소재 댄스·에어로빅학원에서 전날 60명이 무더기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6명으로 집계됐다.

    노원구청에서는 지난 24일 공무원 1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당국은 구청 직원과 가족·지인 등 모두 1천118명을 검사 중이다.

    사우나 관련 감염도 18명이나 됐다. 서초구의 두 번째 아파트 사우나 집단감염 관련 9명, 첫 번째 아파트 사우나 관련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송파구에서도 사우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 7명을 포함,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집계됐다.

    또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6명, 동작구 임용단기학원 관련 2명,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2명이 각각 늘었다. 동창 운동모임, 중구 교회, 용산구 국군복지단, 노원구 가족 관련도 각각 1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

    자치구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관악구(103명), 성북구(99명), 서초구(97명), 동작구(91명), 도봉구(90명) 순이었다. 서울 전체 평균은 83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일 폭증하는 의료·방역 수요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의 거리두기로 전파를 차단하는 '천만시민 긴급 멈춤'을 잘 실천해주기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의 효과가 다음 주부터 나올 것이라 그때까지는 확산 추세일 것으로 판단한다. 금주에는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을 것이다. 다음 주 정도 되면 반전 추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하게 전파되고 전국으로 번져나간다는 상황인식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수도권 2.5단계 격상 기준은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 계속 나오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서 아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