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26일 2021년 정기 임원인사교체보다 안정… 코로나19 속 최대 실적 기록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신규임원 선임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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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내년에도 LG생활건강을 이끈다.
LG생활건강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신규임원 선임 5명 등을 포함한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차 부회장은 유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악조건에도 불구,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선방하면서 교체보다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차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기 때문에 아직 임기가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부터 차 부회장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적으로 화장품 산업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 부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로 16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재계에서도 기업 한 곳에서 10년 이상 CEO 자리를 유지한 전문경영인의 사례는 손에 꼽는다.
차 부회장은 1999년 한국 P&G 사장과 2001년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사장, 2012년 부회장까지 오르며 폭풍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은 치약과 비누 등 생활용품 비중이 70%에 달하는 생활용품 전문기업에 가까웠지만 그가 대표직에 오른 이후에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를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시켰다. 더페이스샵, 코카콜라음료, 다이아몬드샘물에 이어 최근에는 뉴 에이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매년 실적도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9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2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는 K뷰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후는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매출이 2조5836억원을 달성하며 자체 기록을 갱신했다. 단일 브랜드로 이같은 수치는 화장품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지금껏 어느 브랜드도 해내지 못한 과업이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차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4300억원 수준에서 현재 기준(26일 오후 2시 기준) 23조원까지 성장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감안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면서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신규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