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원인사 단행...이상규 사장 승진 등 총 56명 승진자 배출LG 가전 황금기 이끈 송대현 H&A 사장 용퇴...후임에 류재철 부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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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가전(H&A)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한다. 지난 2016년부터 4년 간 가전사업을 이끈 송대현 사장이 용퇴하고 류재철 H&A사업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송 사장의 자리를 이어받는다.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승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43명 등 총 56명으로 지난해(49명)보다 승진자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이번 신규 임원 가운데는 1970년 이후 출생자 비중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57% 비중이었던 40대 신규 임원은 올해 72%로 크게 증가했다. 더불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와 여성인재, 외부인재 영입을 늘린 것도 특징으로 볼 수 있다.이번 LG전자 인사에서 무엇보다 큰 변화는 4년 간 회사의 핵심사업인 '가전(H&A)'을 이끌었던 수장이 교체된다는 점이다. H&A사업본부장으로 LG전자 가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장본인 중 한 사람인 송대현 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용퇴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이로써 송 사장은 지난 38년 간의 LG전자에서의 가전 전문가 역할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 1983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전기회전기설계실로 입사한 그는 2001년 에어컨 컴프레서사업부장을 시작으로 H&A사업 전 분야에서 책임자로 자리를 지켜왔고 지난 2012년부터는 러시아법인장과 CIS 지역대표를 겸임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H&A사업본부장에 올라 본격적인 LG전자 가전의 황금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송 사장의 뒤를 이을 신임 H&A사업본부장으로는 류재철 부사장이 선임됐다. 1967년생인 류 부사장은 지난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세탁기와 냉장고 등 LG전자 주요 가전 생산과 연구를 담당했고 지난 2017년 전무로 승진하며 H&A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MBA를 마친 인재로, 기술과 경영 전략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이번 LG전자 정기 인사에서는 1명의 사장 승진자가 배출됐다. 한국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올해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기록됐다. 1961년 생인 이 사장은 1988년 금성사 광학기기영업부로 입사해 마케팅과 영업 부서 등을 두루 거친 인물로 지난해부터는 한국영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사장 승진 이후에도 LG전자 국내 영업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과 동시에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전지장비기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대화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생산기술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1963년 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미국 워싱턴대를 거친 정 부사장은 1986년 금성사로 입사한 이래로 생산기술연구 분야에서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올해 생산기술원 전지장비기술센터장을 맡게 된데 이어 생산기술원 전반을 총괄하는 원장 역할도 함께 맡는다.그 밖에도 백승태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과 오세기 H&A연구센터장, 노진서 CSO부문 산하 전무 등 3인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올레드 TV의 차별화와 경쟁 우위 확보에 기여한 이정석 상무,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신사업 영역을 확대한 김동욱 상무 등 9명은 전무로 승진했다.공간가전, 헬스케어 등 미래 트렌드를 찾아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기여한 구지영 책임(여성, 41세), TV 모듈러 설계와 가상검증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개발효율을 높인 이소연 책임(여성, 45세) 등 2명의 새로운 여성 임원도 탄생했다.우정호 책임은 스마트폰 카메라 UX의 차별화와 화질 최적화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 상무로 승진했다. 우상무는 이번 신규 임원 가운데 가장 젊은 1980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