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선임코로나19·불황 등 올해 3Q 누적 적자만 200억원수익선 개선 총력과 新먹거리 발굴 과제
  •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의 대표가 바꼈다. 불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더 치열해진 외식업계 생존경쟁에서 롯데지알에스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단행된 롯데그룹 35개사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GRS 새로운 대표로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전무)이 선임됐다. 2018년 이후 롯데GRS를 이끌어왔던 남익우 대표는 물러난다.

    이번 인사는 롯데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생존과 성장 동략을 모색하기 위해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 신임 대표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롯데제과에 입사했다. 2004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근무했으며 2017년부터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으로 일해왔다.

    롯데지알에스는 차 신임 대표를 선봉에 세우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 간 매출 외형을 큰 부침 없이 유지하고 있으나 적자를 누적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2015년 140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래 2016년 94억원, 2017년 151억원, 2018년 272억원으로 4년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68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 전환을 성공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또다시 휘청였다. 롯데지알에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222억원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 따라 4분기 실적 역시 우울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롯데지알에스 보고서에서 "패밀리레스토랑 등 음식점 브랜드와 컨세션 부문 중심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면서 "회사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햄버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 때문에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남익우 대표와 4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임원 11명 중 5명이 짐을 싸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 슬림화를 진행했다. 최근 재직 중인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을 접수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롯데지알에스가 기존 사업으로 일정부분은 꾸준한 매출이 가능하지만 신규 매출 성장 동력은 부재하다는 게 업계 평이다. 코로나19로 국내 국제공항 대다수가 셧다운 되면서 전략적으로 키워 온 컨세션 사업마저 성장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사업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롯데리아 법인은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8억원으로 이는 2년 전인 2017년 9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6월 현지에서 모든 매장을 철수했다. 시장에 진출한지 9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GRS가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약 몇 년만에 대표를 교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가정간편식 인기 등으로 외식시장이 힘든 나날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차 대표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