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공개800V 시스템 탑재로 충전시간 대폭 줄여가벼워진 차체로 '제로백 3.5초' 고성능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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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알렸다.

    충전 스트레스를 없애고 내부 공간까지 확보한 본 플랫폼을 통해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밝혔다.

    현대차는 2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온라인에서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 특장점과 새로운 고속화 모터 및 배터리 시스템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고영은 상무는 "E-GMP는 좀 더 많은 배터리를 실어서 긴 거리를 주행하고, 큰 파워의 동력을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에서 개발했다"며 "고객 중심으로 어떻게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실내에 최대한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전용 전기차만의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E-GMP를 통해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빠른 가속력, 다이내믹한 승차감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고성능 모델은 0→100km/h 도달시간 3.5초 미만, 최고 속도 260km/h 구현이 가능하다.

    고영은 상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 엔진이 사라진 공간에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구동 모터를 배치해 차량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전륜과 후륜에 고성능 모터를 달아서 고성능까지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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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GMP는 특히 전기차 고객이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충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정진환 상무는 "800V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충전 시간을 기존 대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급속 충전의 경우 18분 내 배터리 용량 80%까지 충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V2L 기능을 장착해 어디에서나 전기를 뽑아서 가전제품이나 캠핑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이 기존과 크게 차이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V2L(Vehicle to Load)은 차량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V2G(Vehicle to Grid)의 개념 중 하나다. 비상시 차량의 전력으로 전자제품 등을 사용하고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지칭한다.

    E-GMP는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과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직까지 국내외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설치되고 있는 추세다.

    정진환 상무는 "충전에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압을 높여야 한다"며 "400V 시스템을 800V로 한다면 출력을 두배로 키울 수 있다. 이론적으로 충전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800V 적용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나와있는 충전소는 대부분 400V 전용이다"며 "800V 시스템 차량임에도 400V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능을 추가로 개발했다. 모터시스템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400V를 승압해 800V로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차량에 장착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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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공개한 E-GMP뿐 아니라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여왔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 전망에 따라 새로운 전동화 아키텍처, 고성능 구동 시스템, 차세대 배터리 등 전동화 기술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전기차 모델 역시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 계획된 전동화 모델 44개 차종 중에서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전기차가 23개 차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연간 100만대를 판매해 명실상부한 전기차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8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첫 적용될 예정인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론칭한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알버티 비어만 사장은 "E-GMP가 처음 적용되는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 첫 기아 전용 전기차도 E-GMP 기반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네시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세단이나 CUV, SUV, 7인승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리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오는 3일부터 열흘간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E-GMP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플랫폼 및 PE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을 공개하는 팝업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