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 만에 연 10만대 고지GV70, 시험 주행 모두 끝내사전계약 전부터 '들썩'… 새 활력 기대
  • ▲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뉴데일리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제네시스’가 출범 5년 만에 10만대 내수 판매 고지를 넘어서게 됐다. 무난하고 대중적인 차라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급 수입차를 뒤흔들 만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중에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까지 가세해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가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8일 제네시스 GV70을 내놓는다. 이미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GV70은 지난 10월부터 약 두 달간 위장막 없이 전국을 누비기도 했다. 외관을 공개한 뒤에도 최장 한 달 동안 일반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한다는 현대차의 품질개선 대책 차원에서다. 

    회사 측은 GV70 100여 대를 투입했다. 도로에서 ‘담금질’을 마친 만큼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GV70은 올해 시장의 최고 기대주로 주목받아 왔다. 맏형 격인 GV80보다 몸집이 작고 고객층이 넓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중형 SUV이기도 하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역대급 사전계약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판매 대리점에는 사전계약서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서류 준비를 마친 경우가 많았다.

    한 관계자는 “현재 20여 건 넘게 준비해뒀다”라며 “사전계약 개시와 동시에 전산에 입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V70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의 내수 판매는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올 1~11월 9만6084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5만2096대)보다 84.4% 뛰었다. 월평균 판매 대수는 8734대에 달한다. 누적 판매 대수는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6만7333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 10만대 판매를 달성하게 됐다. 2015년 11월 제네시스 출범 이후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연도별 실적은 2015년 9159대,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2018년 6만1345대, 2019년 5만6801대다.

    올 들어서는 G80과 GV80이 각각 4만9420대(비중 51.4%), 3만745대(비중 31.9%) 팔리는 등 ‘쌍끌이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GV70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GV70 판매 속도가 더 가팔라지면 15만대 벽도 넘어설 기세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과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신차 효과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만큼 제네시스가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7~9월) 실적 설명회에서 “내년 중국에 제네시스를 공식 출시해 고급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밖에 제네시스 유럽 법인에 애스턴마틴 영업을 책임졌던 엔리케 로렌자나를 영업총괄로 선임하기도 했다.
  • ▲ 제네시스 GV70 출시를 알리는 영상 ⓒ현대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 제네시스 GV70 출시를 알리는 영상 ⓒ현대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