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상 첫 온라인 개최참가 확정 삼성·LG, 기존과 다른 신제품 공개삼성, 한달 앞선 CES서 '갤럭시S21' 언팩 전망도
  • 올해 '코로나19' 확산 직전 가까스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가 내년 1월 사상 첫 온라인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 전시라는 한계는 있지만 예년보다 더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참가를 확정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삼성은 통상 2월경 선보였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년 CES 기간에 공개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내년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간 'CES 2021' 개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CES 2021은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올 초 열렸던 CES 2020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 개최되며 기존과 다를 바 없이 오프라인 행사 중심으로 진행됐다. CES 이후 열린 올해 굵직한 IT 행사들 대부분이 전면 취소되거나 온라인을 통해 한정적으로 열려 올해는 사실상 CES 외에는 제대로 된 전시회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전시회와 신제품 행사를 개최한 글로벌 전자·IT 기업들이 많아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CES에도 주요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기존 참가 기업 중 상당수가 내년 초 CES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자업계 전반이 '비대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만큼 이번에 열리는 CES 2021의 주요 주제도 '포스트(Post) 코로나19 시대'를 겨냥하는 곳들이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근 몇 년 간 CES의 핵심 주제였던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5G 이동통신 등이 보다 전면으로 내세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 중에서도 이번 CES에서의 삼성전자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은 CES가 가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연초에 열리는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은 가전과 TV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로봇이나 자동차 전장사업 분야에서의 신기술을 발표하는데 주력해왔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CES 2021과 맞물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ES 2021 마지막 날인 오는 1월 14일 온라인 언팩 행사를 개최해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CES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삼성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은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인 'MWC'를 전후해 매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언팩을 열어 공개해왔다. 실제로 CES에서 공개하게 되면 기존보다 신제품 출시 시점이 한달 이상 빨라지게 되는 셈이다.

    삼성이 이처럼 내년 신제품 스마트폰을 CES에서 공개하는 데는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여러 차례 온라인 언팩을 진행해온 경험이 있지만 한달 남짓한 차이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CES가 열리면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CES 온라인 개최가 결정됐지만 온라인이 주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위한 참가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으론 선보일 수 있는 제품도 더 다양해지고 각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전략을 설명할 기회가 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올해 한층 더 경쟁에 불이 붙은 로봇과 AI 분야에서 삼성과 LG의 신기술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AI 석학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을 프레스 컨퍼런스 연사로 내세우고 최근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석학 영입에 성공한 LG의 미래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