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컨소시엄, 광양시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MOU총 2000억원 투자… 오는 2024년 12월 완공 목표 코로나19 여파 등 패션 시장 정체에 신성장동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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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사업인 패션에서 벗어나 식품·유통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온 LF가 레저업을 확대한다. 국내 패션 시장이 수년간 성장이 정체한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영향으로 업황이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는 지난달 26일 LF컨소시엄(LF.LF네트웍스)이 광양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해 전라남도, 광양시와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위치는 전라남도 광양시 황금동 산 107번지 일원이다.
총 2000억원을 투자해 190만㎡ 부지에 27홀 골프장과 100실 규모의 호텔 등 각종 레포츠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오는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복합 관광단지 개발을 통한 미래 레저, 신개념 문화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고 투자 목적을 설명했다.
LF는 개발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LF컨소시엄은 앞서 2012년 강원도 양양군과 맺은 투자 협약을 기반으로 지난 3월 1900억원이 투입되는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착공했다. 현남면 일대 16만㎡ 용지에 관광호텔과 아웃렛, 음식점 등을 포함하는 휴양 시설을 완성하는 것이 골자다. 오는 2022년도 개장이 목표다.
이 뿐만 아니라 LF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LF푸드를 통해 인덜지(주류)·퍼블리크(베이커리)·모노링크(일본 식자재), 구르메F&B(유럽 식자재) 등을 인수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인 불리1803, 보타니쿠스 등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고 자체적인 남성 화장품 브랜드인 헤지스맨룰429를 출시하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 방송 동아TV, 여행전문채널 폴라리스TV를 인수해 방송사업을 진출하기도 했다.
LF는 2018년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패션에 편중돼 있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안정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본걸 LF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같은 확장세로 LF의 계열사는 2015년 30개, 2016년 29개, 2017년 35개, 2018년 36개에서 지난해 41개까지 불어났다.
업계에선 LF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미래 먹거리 확보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이 트렌드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고 경쟁이 치열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F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조1392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4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올해 전망 역시 밝지 못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트렌드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한 코리아 패션 인덱스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39조4376억원대로 전망된다. 41조6441억원대를 기록한 전년보다 5.3%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LF 뿐만 아니라 성장 한계에 직면한 업체들이 주력 사업인 패션을 벗어나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면서도 "수익성을 위해 사업 구조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충분한 시장 조사는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