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소식에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배럴당 0.42달러 상승(0.90%)한 46.9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18달러 오른 5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하루 만에 반등, 47달러대에 바짝 다가서면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32달러 증가한 50.2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유가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긴급사용이지만, 내년부터는 다른 분야 필수 근로자들과 일반 시민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회가 곧 908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부양 패키지법을 발의한다는 소식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에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OPEC은 내년 1분기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공개한 월간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397만배럴로 낮췄다. 전월보다 약 100만배럴 하향한 수치다.

    한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전면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전면적 셧다운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원격근무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16일부터 런던 활동제한 조치를 최고 단계로 격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