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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전세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마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 집값까지 불길이 번지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갱신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9% 올랐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0.27%)보다 0.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서울(0.03%→0.04%)을 비롯한 수도권(0.18%→0.20%), 지방(0.35%→0.38%)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2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그간 잠잠했던 강남4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0.08%)가 잠실·신천·방이동 인기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서울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06%), 강남구(0.05%), 강동구(0.06%) 역시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입주물량 감소 및 전세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및 정비사업 기대감 있거나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파주시(1.11%)가 4주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교통환경 개선(GTX-A, 3호선 연장 등) 기대감 있는 운정신도시 인근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 아파트값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0.38%가 올라 전국 집값 급등세를 견인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거론되고 있는 울산(0.79%), 창원 성산구(1.14%), 의창구(0.90%) 등이 1%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계속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0.30%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0.14%→0.14%)을 포함한 수도권(0.24%→0.24%)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0.34%→0.36%)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하며 7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및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북권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중인 지방에서는 울산(0.80%), 대구(0.33%) 등 지방광역시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세종(1.57% →1.88%)도 고운·도담·아름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과 동반해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