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급망 다변화 위해 폴디드줌 탑재 전망지난해 폴디드줌 카메라 개발해 갤럭시에 적용"벤더 편입까지 최소 2년… 내년 채택은 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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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애플이 '폴디드줌' 카메라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과의 협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기가 폴디드줌 카메라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애플이 벤더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부터 폴디드줌 카메라를 수급할 부품사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애플 신제품에 들어갈 폴디드줌 카메라를 삼성전기에서 전량 공급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는 "사실 무근"이라며 "영업과 관련해 거래선과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폴디드줌 카메라 특허를 삼성 측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애플이 폴디드줌 카메라를 채택한다면 삼성전기를 공급선으로 정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폴디드줌 기능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코어포토닉스를 지난해 초 인수한 삼성전자는 삼성전기를 통해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폴디드줌은 잠망경 형태의 망원카메라 모듈로, 광학줌 카메라 구현시 카메라가 돌출되는 이른바 '카톡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물리적으로 3배 이상 광학줌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폴디드줌을 적용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첫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외 다수 메이저 업체에 폴디드줌 카메라를 공급 중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디드줌 매출 비중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폴디드줌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고 향후 광학줌 배율 향상 및 가변줌 등 신기술 채용이 예상되는 만큼, 폴디드줌 차별화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 및 사업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에 폴디드줌 카메라 책택이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에 채택할 것을 확정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폴디드줌 기능이 점차 보급폰으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애플이 폴디드줌 카메라를 내년 하반기 신모델에 채용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왕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벤더 다변화 니즈를 고려하면 삼성전기가 애플 모듈 벤더로 진입할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애플의 과거 벤더편입 과정을 보면 스마트폰에 진입하기까지 최소 2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진입하기에는 스케줄상 매우 타이트하다"고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삼성전기가 LG이노텍과 협력해 애플에 폴디드줌 카메라를 공급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송유종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이후에 출시되는 아이폰 시리즈에 삼성전기가 LG이노텍에 폴디드줌 카메라 핵심 부품인 렌즈와 액츄에이터를 공급하고, LG이노텍이 최종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조립해 애플에 공급할 것"이라며 "현재 폴디드줌 카메라 핵심 부품인 렌즈는 양측 협의가 완료됐고, 액츄에이터만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