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부사장, 철강부문장 사장으로 승진광양·포항제철소 거친 현장 전문가, 철강업 총괄CEO직속에 수소·물류 등 신설부서, 최 회장 직접 관리 의지그룹사 사상 첫 여성 대표 탄생, 유리천장 뚫었단 평가
  • ▲ 최정우 포스코 회장ⓒ포스코
    ▲ 최정우 포스코 회장ⓒ포스코

    포스코가 21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2기 최정우호를 이끌 인사는 대부분 수소, 물류 등 신사업 중심으로 채워졌다. 또한 철강부문장을 교체하면서 그 외 대부분 부문장을 유임하는 안정 속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21일 포스코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학동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철강부문장에 보임됐다.

    그간 승진이 점쳐졌던 전중선 부사장은 이번에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외 정탁 마케팅본부장,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 등 대부분 본부장들도 유임됐다.

    최정우 회장이 김학동 부사장을 철강부문장에 보임한데는 그의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1959년생인 김학동 신임 사장은 2015년 2월 포항제철소장, 2017년 광양제철소장에 이어 생산본부장까지 거친 현장 전문가다.

    본업인 철강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업력을 쌓아온 전문가여야만 가능하다는 최 회장의 판단이 그의 승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학동 사장의 승진으로 지난 2018년 8월부터 포스코 철강사업을 이끌었던 장인화 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신사업을 대폭 강화했단 점이다.

    포스코는 이날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한다고도 발표했다. 수소, 물류 등 신설부서들을 CEO직속으로 둔 것은 최정우 회장이 향후에도 신사업을 직접 살펴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두 사업부 산하에 총 5개의 임원단위 실 조직을 신설해 그룹내 우수 인력들을 대거 전진배치하기도 했다.

    첫 여성 대표이사가 탄생한 것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유경 설비자재구매실장은 이날 인사에서 엔투비 사장으로 보임됐다. 여성으로서 그룹사 최초로 사장직에 오르며 유리천장을 뚫었다는 평가다.

    오지은 생산기술전략실 상무보 또한 기술연구원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 직급을 없애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따라서 향후 포스코에선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직급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직급 대신 직책으로 바꾸며 수평적 기업문화를 확산함과 동시에 임원 개개인에 책임감을 더 부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