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년比 26.4% 급증… D램 상승세코트라 "내년 슈퍼사이클… 수요 증가"삼성 투자에 한국 반도체장비 투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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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면서 내년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 국면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이 2개월 연속 급증세를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지난달 16.4% 증가한데 이어 이달에도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IT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반도체 수출 개선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코트라(KOTRA)의 '2021년 수출전망'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올해 대비 수요가 D램은 19%, 낸드플래시는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도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말 2.7달러 수준에서 지난 18일 기준 3.38달러로, 25.2%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품목별로 서버 D램은 0~5%, 그래픽 D램은 5~10%, 컨슈머 D램은 0~8%가량 늘어 올해 4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수요회복, 단가상승, 5G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이 예고되면서 반도체 장비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 595억달러에서 올해 690억달러, 내년에는 718억달러로 전망된다.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를 견인한 지역은 한국과 중국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발생한 투자액은 157억달러, 181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5.1%, 58.6% 급증했다. 한국과 중국은 파운드리 및 메모리 반도체가 장비 투자를 견인했다.

    내년에는 한국의 독주가 예상된다. 한국의 장비 투자는 189억달러로, 전년 대비 20.4% 증가하는 반면 중국과 대만은 각각 7.2%, 7.1% 감소할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낸드 장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반면, 중국은 SMIC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과 칭화유니그룹의 재정위기 때문"이라며 "대만은 그동안 TSMC의 시설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 오히려 역기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간 반도체 설비 투자 전망치를 28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 22조5649억원보다 28.1% 늘어난 수치다. 이어 "내년 전체 메모리 투자 금액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D램 시장은 2분기 후반부터 인텔 아이스레이크(Intel Ice Lake) 출시와 함께 데이터센터에 대한 신규 투자와 교체 투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서버 D램 가격은 1분기에 108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한 후 4분기에는 152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낸드는 상반기까지 하락하다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