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판매량 전년대비 2배여전히 목 마른 8K 시장내년 100만대 성장 예상... 올 성장세 이을듯4K도 발달 못한 중국시장 관건... 삼성-LG가 이끄는 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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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TV시장에선 초고화질 '8K'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끄는 8K TV 시장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100만 대 수준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억 원이 넘는 초프리미엄 TV와 함께 8K는 내년 TV시장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리미엄TV 시장 성장을 이끈 8K TV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한 8K TV가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초고화질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우선 기업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는 최근 8K TV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8K TV 판매량이 약 1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8K TV 가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못지 않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딜로이트에 따르면 3년 전인 2017년에만 해도 8K TV의 평균 판매 가격은 8000달러(약 883만 원) 수준이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져 내년에는 평균 판매 가격이 3300달러(약 364만 원)까지 낮아지고 보급형 모델이 속속 등장하며 최저 1500달러(약 165만 원)에도 구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이보다 조금 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지만 내년에도 8K 시장이 성장한다는데에는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옴디아의 TV시장분석가 폴 그래이(Paul Gray)는 내년 8K TV가 60만 대 출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25만~30만 대의 8K TV가 출하되는 수준으로 성장한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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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K TV 시장 선점을 두고 이른바 'TV 전쟁'까지 불사했던 삼성과 LG는 내년에도 더 커지는 8K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주인공으로 꼽힌다. 이미 내년 초 열리는 세계 가전·IT박람회인 'CES 2021'을 앞두고 두 회사는 시장을 주름 잡을 신제품 출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삼성은 CES에 일주일 가량 앞선 내달 6일 내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는 '퍼스트 룩(First Look)' 행사를 예정하고 있고 LG전자도 11일 개최되는 CES에서 내년 신제품을 공개한다.이 자리에서도 8K 기술력을 앞세운 두 회사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본격적인 8K 시대를 연 삼성과 LG의 뒤를 이어 중국 TV 제조사들과 일본업체들까지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더 차별화된 제품으로 주목받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아직까지는 8K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고 세계적으로 관련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는게 성장의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중국이 여전히 4K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내년 8K TV 시장 성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예견이다.옴디아의 폴 그래이는 "8K TV 시장이 내년 100만 대 규모로 커지기 위해선 중국시장이 얼만큼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을 정도다.삼성이 최근 내놓은 초고가 마이크로LED TV를 4K로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다곤 볼 수 없다. 가격이 1억 7000만 원을 넘는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면서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국내 외에도 중국이나 중동 등 아직 8K 콘텐츠와 인프라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에서의 수요도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8K를 고집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그럼에도 8K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과 LG가 시장을 꾸준히 선도해나갈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삼성과 LG가 각각 8K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활동에 선봉에 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