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중형 세단 경쟁서 쏘나타 처음 제칠 듯싼타페 꺾은 쏘렌토… 사상 최다 판매 '눈앞'디자인 경영 발판, '신차 골든 사이클'에 브랜드 새 단장 앞둬
  • ▲ 기아자동차 신형 K5 ⓒ기아차
    ▲ 기아자동차 신형 K5 ⓒ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약진이 눈부시다. 국내 시장에서 간판 자리를 꿰차고 ‘형’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쏘나타, 싼타페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K5는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7만9518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쏘나타 판매대수(6만3078대)를 1만6000대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K5는 월 평균 7200대 이상 팔리는데,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2011년(8만7452대) 이후 9년 만에 8만대 고지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연간 기준으로는 쏘나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K5가 2010년 출시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는 K5의 성공 요인으로 젊고 역동적인 외관을 꼽고 있다. K5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간 경계를 허물고 스포츠 세단처럼 차체는 낮고, 넓게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인피니티 등에서 일한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전무)의 첫 작품 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휘발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형 세단은 판매 실적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각사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라 관심을 끈다. 이 시장에서 승자가 된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민차’ 명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반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쏘렌토는 싼타페로부터 ‘아빠차’ 타이틀을 가져오는 등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쏘렌토는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 7만6892대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싼타페(5만2260대)와 격차를 더욱 큰 폭으로 벌렸다. 지난 한 해 쏘렌토와 싼타페가 각각 5만2325대, 8만6198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큰 이변이 벌어진 셈이다.

    쏘렌토는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첫선을 보인 쏘렌토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은 2016년 거둔 8만715대다.

    기아차는 세단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중형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팔린 신차(151만6671대)에서 중형 차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에 달했다.

    내년엔 신형 K7을 내놓고 4년 연속 판매 왕좌에 오른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확보하고 있다”며 “2005~2009년 ‘디자인 경영’으로 젊은 층을 파고든 이후 탄탄한 수요와 촘촘한 라인업 구축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른바 ‘신차 골든 사이클’에 올라타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지난 3분기(7~9월) 경영실적 발표 당시 “내년에 완전 변경을 거친 K7과 스포티지 출시를 준비 중”이라 언급하고 브랜드 새 단장을 시사했다. 이는 기아로의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를 통해 새로운 기업 로고(CI)를 공개한 바 있다.
  • ▲ 기아자동차 신형 쏘렌토 ⓒ기아차
    ▲ 기아자동차 신형 쏘렌토 ⓒ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