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공판서 최후진술 통해 재판 소회 및 포부 밝혀"건강한 산업 생태계 및 국민에 신뢰받는 기업 만들 것"준법 넘어 최고 수준 투명성-도덕성 갖춘 회사로 거듭날 것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근 아버님을 여윈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게 효도하고 싶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에서 진행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20분간 진행된 최후진술에서 지난 4년간 이어진 재판에 생각과 경영 철학은 물론 앞으로 비전 등을 언급했다. 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언급할 때는 목이 메이는 듯 중간중간 물을 마셔가며 말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지난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장에서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의 추도사를 언급하며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두 달 전 이건희 회장님의 영결식에서 고등학교 친구분이 추도사를 통해 승어부란 말씀을 꺼내셨다"며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도라는 의미로 아직도 제 머릿속에 강렬히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경쟁에서 이기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기본"이라며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 것도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기업, 벤처기업, 학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하고 삼성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것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는거고 기업인 이재용이 추구하는 일관된 꿈"이라며 "이것이 이뤄질 때 저 나름의 승어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제도를 보완해 외부에서 부당한 압력이 들어와도 거부할 수 있고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준법시스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은 물론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일도 하지 않겠다"며 "사업지원TF는 다른 조직보다 더 엄격하게 준법감시 받게 하는 등 더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저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어떤 조직도 삼성에선 결코 예외로 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 갖춘 회사로 거듭나도록 제가 책임지고 추진할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고 삼성이 이런 문제로 또 다시 논란에 쌓이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삼성이 국민들게 한 약속 제가 책임지고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죄를 물으실 일이 있으면 저에게 물어주시길 바란다"며 "같이 계신 선배님들은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로 너무 꾸짖지 말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