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국내 가전 수요 급증'맞춤형 가전' 대세로 자리잡아삼성 '비스포크' vs LG '오브제 컬렉션', CES 계기로 앞다퉈 해외 진출지난해 '실적 효자' 맞춤형 가전... '판' 키우는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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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 가전시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간 '맞춤형 가전'이 올해는 시장 범위를 넓혀 최대 가전시장인 북미와 유럽에 본격 진출한다.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오브제 컬렉션'으로 맞불을 놓는 LG전자가 다음주 개최되는 가전 박람회 'CES 2021'을 시작으로 경쟁 무대를 해외로 넓힌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되는 CES 2021에서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고 1분기 안에 북미와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했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함께 사용자의 세탁 습관과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도 CES서 첫 선을 보인다.CES를 기점으로 올해는 북미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3월에는 먼저 미국시장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할 예정이고 하반기 안에는 캐나다에서도 비스포크 냉장고와 AI 기능이 적용된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을 내놓고 북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LG전자는 '오브제 컬렉션'으로 글로벌 맞춤형 가전 시장 개척에 뛰어든다. LG 오브제 컬렉션은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가전으로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선 바 있다.LG전자는 이번 CES 2021에서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볼 수 없는 오브제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게 온라인 체험 사이트를 열기로 했다. 주방과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전들이 인테리어와 얼마나 조화롭고 일체감 있게 어우러지는지를 온라인을 통해서나마 구현해볼 수 있다.이를 계기로 해외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당장 출시할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를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하반기 독일에서 열리는 또 다른 가전 박람회인 'IFA' 등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도 점차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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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삼성과 LG가 '맞춤형 가전'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가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데 성공하면서 해외시장으로 먼저 판을 키우려는 경쟁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전 수요가 폭발하며 삼성과 LG의 가전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점이 맞춤형 가전의 해외진출을 가속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삼성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도 비스포크 제품들이 인기몰이를 했다는 점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60%를 차지했을 정도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다.LG전자도 전통적으로 가전에 강점을 가진 회사지만 지난해 맞춤형 가전 트렌드 속에 일찌감치 갖춰놓은 오브제 컬렉션 라인업이 빛을 발하면서 미국 최대 가전사 월풀을 꺾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전자 오브제 컬렉션은 6종이 넘는 다양한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 11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앞으로 제품군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하면 글로벌 가전시장에도 맞춤형 가전이라는 카테고리가 빠르게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유럽 가전업체들도 몇 년 전부터 맞춤형 가전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삼성과 LG가 보다 완성된 디자인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속도감 있게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맞춤형 가전 시장에서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는데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