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67.2억달러↑…유가증권이 견인저금리 속 주식시장 호황에 수익 늘어 달러약세 속 원화가치 높아진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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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러화 약세속 원화가치 상승과 주식시장 호황이 맞물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한국은행은 6일 12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431억달러로 한달 전보다 6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외환보유고 증가는 유가증권이 견인했다.보유 외환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92.% 비중으로 가장 많았고 예치금(4.6%), 금(1.1%),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1.1%) 순으로 나타났다.IMF포지션은 IMF회원국이 출자금을 납입하거나 융자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통화 인출 권리다. 금은 2013년부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가로 표기해 매월 같은 금액인 47억9000만달러 규모로 기록한다.유가증권은 전월보다 152억달러나 증가했는데 같은기간 예치금은 오히려 90억5000만달러 감소했다.유가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 수익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시장에서는 저금리로 인한 채권금리가 낮아져 채권가격이 올랐다. 이는 채권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수익이 확대됐다. 동시에 글로벌 증시 역시 호황을 기록하며 수익이 크게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 역시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해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증가와 금융기관의 지준예치금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올해 1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 일본, 스위스, 러시아, 인도, 대만,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브라질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