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기업 변신 공식화… 6년간 29조 투자 '플랜 S' 흘림체 새 로고… 균형·리듬·상승 의미 담아'車' 빼고 '기아'로… 15일 사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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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고 사업 ‘새판짜기’에 본격 돌입했다.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와 모빌리티(이동수단)에 주력해 미래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기아차는 6일 온라인으로 공개 행사를 열고 새로운 로고를 처음 선보였다. 새 로고는 알파벳 ‘KIA’를 필기체로 흘려 썼다. 회사 측은 “균형과 리듬, 상승이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서 균형은 기존 사업에서 고객 만족을 추구해 나가고, 동시에 미래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리듬은 새 로고의 선이 하나로 이어져 있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겠다는 약속이다. 상승은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열정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새 로고를 적용할 예정이다. 17년 만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기아차는 2004년부터 타원 안에 영문명(KIA)을 넣은 지금의 엠블럼을 유지해 왔다.이와 함께 슬로건도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에서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로 바꿨다.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새 로고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 하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라며 “대전환 시기를 맞고 있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아차의 미래를 함께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회사 측은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로 바꾸는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15일 새 사명과 경영 방향을 발표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1944년 경성정공으로 출발한 기아차는 1952년 기아산업을 거쳐 1990년부터 기아차라는 사명을 썼다.기아차가 정체성, 사명, 로고 등 모든 자산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공식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더 이상 차만 만드는 회사에 머물지 않겠다는 얘기다.기아차 미래 전략의 첫 방점은 ‘전기차’다. 내연기관 제조 역량을 토대로 전기차 사업 체제로 재빠르게 전환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엔 전기차,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플랜 S’를 발표한 바 있다.당장 올해는 첫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 CV(프로젝트명)와 완전 변경을 거친 스포티지(코드명 NQ5), K7(GL3) 등을 내놓는다.기아차는 나아가 2025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시장 점유율을 6.6%로 끌어올리고 이듬해엔 전기차 판매 50만 대를 달성,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6년 동안은 전기차 등 미래 차 연구개발(R&D)에 29조원을 쏟아붓는다.지난해 말에는 기능 중심으로 짜여졌던 고객경험본부를 고객 경험 중심으로 세분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미래 성장 전략을 앞세워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로고, 사명을 바꾸는 것은 정체성과 노선 재정립을 마치고 고강도 쇄신에 들어가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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