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가운데 지엠 제외한 4곳 해당 판매감소에 경영일선 임원 도의적 책임완성차 지난해 694만대 판매, 전년比 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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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사 임원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고임금 업종에서 기업의 별을 단 만큼, 높은 수준의 연봉을 자랑했지만 이젠 과거 이야기다.

    현재 연봉 삭감은 물론이고 자리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 여파로 판매가 줄면서 경영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임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등 4개사 임원들이 급여를 삭감 혹은 반납 중에 있다.

    한국지엠 임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반납했지만, 10월부터 복구됐다.

    가장 최근 급여를 삭감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은 비상 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수를 40% 가량 줄이고, 임원 급여도 이달부터 20% 축소한다. 현재 50여 명 수준인 르노삼성 임원은 향후 30명 내외로 줄어들 전망이다.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쌍용차 임원들은 자리 보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외국계 금융권과 산업은행에 대출금 1500억원을 갚지 못하며,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사 임원들은 유동성 위기에 책임지는 뜻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는대로 수리나 반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쌍용차는 지난 2019년 말부터 임원 급여 20%를 삭감하고 있다. 임직원 복지 축소 등과 함께 자구안의 일환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도 임금 반납을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그룹 임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 급여 20%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있다. 정해진 기한은 없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 급여 반납 또한 끝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임원이 임금을 반납하지 않고 있는 곳은 한국지엠이 유일하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임원 급여 반납을 시행했다. 제너럴모터스(GM) 판단에 따라 같은해 10월 급여 반납이 끝났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임원들의 임금을 축소하게 된 배경에는 판매실적 악화가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다.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해 전체 판매는 2019년 대비 12.4% 감소한 694만2886대에 그쳤다. 판매대수로는 약 100만대 가까이 줄었다.

    내수 판매가 160만7035대로 4.8% 증가했지만, 수출이 533만5851대로 16.6%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초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경영 일선에 있는 임원들이 우선적으로 책임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 급여가 깎이며 부장 월급보다 적단 우스개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예전에는 임원 하면 마냥 부러운 자리였는데 이제는 자리보전마저 어려워 승진 안하는게 낫다는게 업계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