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일새 신용대출 5천억·마통 7천개 늘어"증시 호조에 급히 투자하려는 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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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진. ⓒ뉴데일리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을 넘는 등 증시가 호조세를 띄면서 '빚투(대출로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해가 밝은지 4일 만에 신용대출 잔액이 약 5000억원 가량 늘고 마이너스 통장 개설도 급증하고 있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7일 현재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3조6482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7일, 영업일로는 4일(4∼7일)만에 4534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도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에서 7일에는 1960건으로 뛰었다. 올해 들어 새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사람이 두 배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이달 1∼7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총 7411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2411억원(46조5310억→46조7721억원) 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워낙 연초부터 뜨거워지다 보니, 급히 마이너스 대출이라도 받아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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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지난해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주요 신용대출 창구를 닫았다가 올해 조금씩 다시 문을 열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 등이 겹치면서 11월 말 133조6925억원까지 치솟았다가 12월 한 달 새 443억원 줄어든 133조64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4조8495억원)를 기록한 뒤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대출 한도·우대 금리 축소뿐 아니라 '한시적 신용대출 중단'까지 실행한 결과다.

    그러나 신정 연휴를 전후로 주요 은행의 주력 신용대출 상품 판매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