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기반으로 목소리·동작 구현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제품 소개구광모 취임 후 AI 투자 강화
  • ▲ LG전자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가상인간 김래아. ⓒLG전자
    ▲ LG전자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가상인간 김래아. ⓒLG전자
    LG전자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 2021' 컨셉에 맞춰 가상 인간 '김래아'를 연사로 등장시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뽐냈다.

    11일(현지시간) CES 2021에서 진행된 LG전자 발표현장에서 가상 인간 래아가 연설자로 나섰다.

    래아는 AI 알고리즘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을 통해 실제 사람처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존재다. 최근까지 딥러닝 기술을 통해 3D 이미지를 학습해왔다. 이번 행사에서 연설자로 등장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래아라는 이름은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전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목소리를 입히고,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을 취하도록 구현했다.

    가상 속 그녀는 23세로,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는 설정이다. 직업은 음악을 만드는 '인플루언서'다.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에 맞춰 지난해 5월 실제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다. 현재 게시물은 77개, 팔로워는 5000명이 넘는다.

    AI 기술은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대표 사업 중 하나다.

    구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라는 기업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AI 관련 뿐만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등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같은해 LG전자는 국내 AI 스타트업인 '아크릴'의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아크릴은 감성인식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디지털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LG AI연구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에서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고객 인사이트를 어떻게 구체적인 가치로 제품, 서비스에 반영할지 넓고 다양하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 때 AI,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틀과 방식을 넘는 새로운 시도가 작지만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비로소 고객 감동을 완성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최근 데이터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 알폰소는 TV 광고·콘텐츠데이터 분석이 주력인 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LG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LG전자 TV 중 스마트 TV의 비중은 90% 이상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