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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AI(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I가 차별·혐오를 조장하지 않는지 사회적으로 점검할 때"라며 이루다의 서비스 잠정 중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루다는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으로 출시한 AI 챗봇이다.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으로 최근 75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수를 기록했지만, 동성애·장애인·여성 차별 발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스캐터랩은 지난 11일 이루다의 서비스 잠정 중단 계획을 밝혔지만,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이루다 개발에 개인정보를 활용하고 개인정보 보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집단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AI를 공공에 서비스할 때의 사회적 책임·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이런 문제가 회사 지배 구조의 다양성 부족이나 회사 구성원의 젠더·인권 감수성 부족에서 온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점검하고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우리 인간의 규범과 윤리도 보완했으면 한다"며 "인간의 다른 인간에 대한, AI의 인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모두 용납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와 달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루다 서비스 중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남궁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캐릭터가 현 세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모르겠지만 사실은 현 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이 노출된 것 뿐”이라며 “오히려 문제라면 이 AI가 현 세대를 통해 학습되었기 때문에 현 세대가 가지고 있는 혐오와 차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성을 해야 한다면 AI가 반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현 사회가 반성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물론 AI 캐릭터 중에 선생님, 상담사와 같은 캐릭터가 이루다와 같은 대답을 하면 안 될 일이지만, 이루다는 10대, 20대들의 대화를 통해 학습된 하나의 캐릭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일 뿐인 이 산업, 그리고 매우 매력적인 시작으로 보이는 이 캐릭터에 엉뚱한 규제로 혁신을 또 가둬두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며 "그리고 혁신적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